돌이켜보면, 나는 참 바보처럼 회사를 다녔다.

감당하기 벅찬 업무와 책임을 주는 것을 탓하지 않고,

밥 안먹고, 잠 안 자고, 병원 안 가고, 일했다.

그럼에도 늘 하지 못한 일,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있었기에

나는 늘 죄송했고, 한심했고, 무능력 했다.

 

내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늘 칭찬받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

나는 세상에서 이 두 가지가 제일 어려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나였다.

 

-어느 블로그에서-


 '단념'을 택했을 때,
내가 잃어버릴 것은
'너'하나 뿐이고,
'집착'을 택했을 때,

 

내가 잃어버릴 것은
'너'를 뺀
나머지 모든 것이다




"그래, 그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냐?
어디 재밌는 얘기좀 들어보자. 허허."
"......."

"속세가 많이 괴로웠나보다"
"절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스님.. 괴롭습니다!!"
"아니, 뭐가 그리 괴로워"
"난 사랑을 한 죄밖에 없습니다.
내가 원한건 그여자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
"다른사람을 만났습니다. 나말구요!"
"그랬구나 ?"
"그게 말이 됩니까?  나만사랑한다 해놓고!!"
"그래서 ?"
"그래서 그래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속세가 그런줄을 몰랐더냐 ? 가진것을 놓아야 할때가 있느니라 .
내가 좋은걸 남도 좋은지 왜 몰라."
                                             
                                               ─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中─

상처가 났다..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그리고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제 아물었을거라는 굳은 확신에

살짝이 밴드를 뜯어 보았건만..

혹시나라는 수십번의 의문때문인지 자꾸만 손대버린 상처는

덧나버리고 말았다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백번도 지나쳤던 그 터널을 마지막으로 넘어오며
그렇게도 서럽게 울던 기억들이 나에겐 아직도 너무나도 선명한데 말이죠.

모든것을 알려고 했던 나와 모든것을 알아버린 나..

분명 전자에도 후자에도 나의 지나친 집착이 원인이었다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그렇게도 서럽게 꺼이꺼이 울어대던 내모습이 왜 그렇게도 불쌍해보이기만 하는지요..

처음에는 죄를받는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

그 죄가 나의죄가 아닌 너의 죄를 위해 울어주고 있었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저를 불쌍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

너와 내가 수평선이 되어 언제나 함께할꺼라 생각했는데..

한번 만났다 떠나버린 수직선이 되어 자꾸만 뻗어나가는 이길에서 이제 그리움이라는 단어조차 그리워집니다.

알고있습니다.

아직 저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요..

이제 일년이라는 지옥같았던 시간이 흘러

미움이라는 감정이 사라져감을 느끼고 있으니 조금뒤에는 잊혀짐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겠죠..

조금만 더 기다려 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올거라는 그런 공포영화같은 상황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에 이 모든 지옥같은 시간들이 다 잊혀지는 해피엔딩을요..




누구나 쉽게 결심을 한다..

살면서 수천가지 결심을 하고 하루에도 내일부터라는 자기합리화의 수식어를 단채 또 새로운 결심을 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난 내일부터 열심히라는 몇일이 지나면 다시금 하찮아질 결심을 또 한다.

나이가 점점 들수록 결심이라는 과정을 하기전 깨어져버릴 나의 의지에 대해 다시한번 겁을 먹게 되는 슬픈 현실

을 생각하게 된다.

내일부터가 일년뒤에도 지속되는 아니 난 그때부터 그랬어라는 끊임없는 의지를 다시한번 가져야 할때다..

다시는 넌 의지가 없다라는 내 미래까지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그런 잡담을 듣지 않으려면...

제발 한번 다져진 나의 결심에 나뿐만아닌 어느누구도 침범하지 않도록말이다.


발권도했고...

이제 갈일만 남았네요~~

너!!!!


벌 받을거다..


틀림없이...


벌받을것이다..




작년 10월 26일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작년 10월 27일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무리 기억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난 분명 오늘하루 느꼈던 나의 씁쓸하기만 했던 기억은 또 시간이 지나면....

그때 무슨일이 있었지?라며 갸우뚱하고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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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들었던 그리고  지내오며 죽을만큼  힘들기만한 시간을 보냈던 이방에서

오늘 이사를 나오며 쓴웃음이 절로 났어요....







아일랜드는 요~~기에 붙어있어요..
한번만 어디냐고 물어보면 죽일지도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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